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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2022년 마무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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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자왈,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공자가 말씀하시길, 아는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만 못하다)
컴퓨터를 공부한지 68개월이 지났다.
올해는 큰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선 작년에 작성한 목표부터 돌아보자
1순위
Go, gRPC (달성)
2순위
SQL postgreSQL(달성)
NoSQL DynamoDB(X)
3순위
docker, k8s(일부 달성)
4순위
pprof(프로파일링)(x)
github action(달성)
prometheus(X)
Elastic search(X)
5순위
TDD, MSA/모놀리식(X)
solved.ac class 4/5(X)
이룬 것들만 보면 50%도 되지 않는 것 같다.
데브옵스적인 영역들은 지금 당장 학습하진 않을 것 같다.
월별로 무얼 했는지 보자
1월
- 회사에 다니면서 8to5하면서 워라벨 있는 삶을 누렸다.
2월
- 어느정도 적응기간이 끝났는지 유닉스 환경에서 기존 제품의 성능, 기능 테스트를 담당하는 업무에 투입되었다.
- 누차 말하지만 '유닉스'다. 생전 듣도보도 못한 HP-UX와 공룡책에 나오는 Solaris 환경에서 제품의 성능을 측정하고 기능을 몇가지 개선했다.
- 2월말에 CEO가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 교체되었다. 회사에 뭔가 변화가 오는 기조를 느꼈다.
- 천만원 정도의 스톡옵션 계약서를 받았지만 사인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2024년까지 상장해봐야 기업가치 뻥튀기가 쉽지 않아 높은 밸류를 받긴 어려울 것 같다.
3월
- 만약 이름 모를 신입이 유닉스 환경에서 개발을 해야한다면. 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도망치라고 말해줄 것이다.
- 패키지 매니저는 당연히 없고 bash도 설치해야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릴리즈된 환경은 정말 척박했다. 그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 공식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wget이나 curl, vim, bash와 같은 것들을 자동으로 유닉스 서버로 옮기는 툴을 개발하여 팀원들이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난 쉘에서 백스페이스가 당연히 지원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 이 회사에서는 성장성과 커리어적으로도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
4월
- 팀 리더님과 면담하여 담백하게 퇴사의사를 전했다. 리더님께서는 내 생각을 들어보시고 다른 부서의 서버 개발자로 가는게 어떻겠냐고 알아봐 주신다고 하셨다. 그 호의가 감사했으나 회사까지 출퇴근 90분에 월 300만원쯤 되는 내 급여와 커리어적으로 성장을 고려해보면 더 나은 환경을 찾고자 떠난다고 말씀 드렸다.
- 지금 수준으로 혹시 갈 수 있을까 싶어서 Golang 신입 개발자로 3개의 회사에 지원했지만 서류탈락했다.
- 그룹PT 운동을 시작했다. 작년에 87kg까지 뺀 몸무게는 재택근무하며 93kg까지 요요가 왔다.
5월
- 시간이 되어 나는 짐을 싸고 회사 밖으로 나왔다. 회사가 예술의 전당 근처에 있어서 코스모스 악기점에 하프 구경하러 갔다가 모 대학원에서 아이리쉬 하프를 가르치고 계시는 교수님께 명함을 받았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연락드려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퇴사할 때 통장이 그렇게 여유있는 상태는 아니였다.
- 열심히 게임했다.
6월
-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과외를 했었다. 소득이 줄어들어서 월 과외비를 50만원이 되도록 맞췄다. 초등학생/중학생에게 파이썬 가르치는건 재밌다.
- 국민내일취업 제도에 신청하여 월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로써 월 100만원의 생활비를 마련했다. 퇴사를 하더라도 생활 유지가 될 정도의 경제적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열심히 게임했다.
- 열심히 자전거 탔다.
7월
- 3개월간 그룹피티를 하면서 운동하는 습관을 길렀고 기간이 다 되었다. 비싸서 더 연장은 못했다.
- 서울시에서 미취업자 대상으로 50만원의 지원금을 주길래 그 돈으로 헬스장 1년권 등록했다.
- 열심히 게임했다.
- 열심히 자전거 탔다.
8월
- C++개발자였던 내가 직무를 바꿔서 Golang 서버 개발자로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 작년에 SQLD라는 SQL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생각해서 앞뒤 생각안하고 50000원 내고 신청했다.
- SQL을 잘 모르니 스터디 조직을 구성했다. 주 1회정도 정해진 범위를 학습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나보다 모르는사람에겐 내가 예전에 만들어둔 자료로 같은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하나 느낀게 있다면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는 스터디 조직을 생각한다면 참가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터디는 항상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함께하는게 좋다.
- udemy에서 마이크로서비스 Golang으로 구현해보는 강의를 들었다. docker-compose와 message-broker로 통신하는 것에 대해 학습했다.
9월
- udemy에 있는 backend-master class를 들었다. Golang으로 rest api 서버를 구현해보고 aws 서비스에 직접 올려보는.. test와 CI/CD를 경험했다.
- 이 때 이력서에 적을게 많이 생겼다. 겉핥기 수준이라는게 문제지만..
- EKS에 직접 배포하니 달러가 1400원이 넘어가서 살짝만 써도 월 6만원을 지불했다.
-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 내가 가고싶은 회사는 병역특례가 지금이나 나중에 되어야하고 Golang으로 서버 개발 업무를 담당하여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한손에 꼽았다. 신입은 더욱더 어려웠다.
-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행운이다.
10월
- 지원한 회사중에서 산업기능요원이 가능하고 기술스택도 나에게 맞는 매력적인 회사의 최종 컬쳐면접서 떨어졌다. 너무나 아쉽지만 내 수준이 그렇다는걸 받아들이는데 3일이 걸렸다.
- 이 회사는 나중에 내가 복수의 심정으로 재지원할 생각이다. 졌는데 왜 가만히 있냐? 99번 졌어도 마지막 한번만 이기면 된다.
- 경력직 면접도 봤는데 질문 수준이 기술적으로 매우 높았다. 질문을 통해서 내가 경력직이 된다면 어떤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 이 회사는 산기요가 불가능했지만 구성원이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들이었다. 이 회사도 나중에 면접을 다시 보고 싶다.
- 리그오브레전드 2022시즌 다이아몬드 4티어로 마무리했다.
11월
- 9월까지 SQL스터디를 했던 것으로 기초적인 쿼리 작성은 가능해졌다. DB 스키마 설계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
- 시험 하루전에 DB 이론적인 내용을 공부했고 벼락치기 끝에 턱걸이로 문 닫고 막차타서 합격했다. 5만원 날릴뻔했다..
- 친구의 도움으로 Golang 개발자로 회사에 취업했다.
- 코로나 이후로 처음 멘토님을 만나 뵈었다.
- 선린을 입학했던게 우물 밖으로 나온 것이라면 SW마에스트로를 했던 것은 대륙간 이동이 아닐까 싶다.
- 커피 한잔 마시며 많은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었다. 멘토님과 이야기 하다보면 세상을 보는 또 다른 관점이 개안되곤 한다.
12월
- 헬스를 시작한지 6개월
- 93kg->85kg가 되었다.
- 내년 이맘때까지 10kg를 추가 감량하는게 목표다.
- golang 개발자가 된지 1개월
- 회사에서 3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고 그 중 하나는 사내에서 쓰고 있다.
- 서비스를 운영해보니 쌓이는 경험치는 학습의 경험치와 질이 다름을 많이 느꼈다. 나의 내년 이맘 때의 나의 모습이 기대된다.
- 고정적인 수입이 생겨서 미니하프레슨을 다시 받고 있다.
- GOP 최전방 15사단 철원으로 입영할 뻔 했지만 입영연기신청했다.
기타
- 주식투자는 결국 실패했다. 장미빛 같던 앞날을 꿈꿨지만 허상만 남았다.
- 중학교 고등학교 6년은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20대라는 이유만으로 인생을 걷다가 뛰게 되었다. 그리고 이왕 뛰는거 숨이 차올라 헐떡일 때까지 해보려한다.
- 5년짜리 Q&A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지 4년차가 되었다.
- 내 목표는 짱짱 시니어 개발자가 아니다. 처음에는 적성이 맞아서 개발자로 밥벌이 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여러 영향덕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더 먼 길을 갈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었다.
앞으로 장기 계획
- 산업기능요원(언제 될지 모른다)
- 영어/일본어 공부
- 그랜드하프 사서 flower dance 완곡하기
- 부동산 공부
- 골격근량 40kg찍기
- 대학 (사실 잘 모르겠다)
- 알고리즘 공부
글 서문에 논어의 한 구절을 작성해보았다. 중학교 2학년 도덕시간에 배운 문장인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축복이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로 행복을 얻을 순 있는 것 같다.
올해의 나는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되었다.
내년의 나를 위하여. 그리고 25살의 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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